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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이 쓰는 항공관제 용어엔 무엇이 있을까--

  • 한국알파항공
  • 2019-03-18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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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이 쓰는 항공관제 용어엔 무엇이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처음 비행을 시작할 때 항공 조종사의 가장 큰 벽중 하나가 항공관제(air traffic control)다.

사실 항공관제 용어를 포함한 항공용어는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도 부족하다.

모든 것이 ICAO(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에서 정하고 있는 표준영어를 따르고 있으며,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나라 조종사들을 위해 가능한 한 쉽고 명확하게 되어 있다.

시계비행(VFR)을 할 때 아주 간단하지만 많이 쓰는 관제용어 7개를 추려봤다. (편의를 위해 글에서는 런웨이 02를 쓰기로 한다.)



1. REQUEST TAXI INSTRUCTION

항공기가 주차돼 있는 램프에서부터 활주로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택싱(Taxing)이라고 한다. 조종사가 관제탑에 "REQUEST"라고 말한 뒤 "TAXI INSTRUCTION"이라고 말하면 말 그대로 '현재위치부터 이륙 런웨이까지 택싱해서 가는 길을 알려주세요'란 의미다. 보통 뒤에 'ACTIVE RUNWAY(가능 활주로)'라고 말하거나, 어느 런웨이를 쓸지 아는 경우엔 'RUNWAY ○○(숫자)' 등을 붙인다. 자동차와는 달리 비행기는 서로 택시웨이에서 엇갈렸을 때 후진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이와 같은 프로세스는 필수다.



2. HOLD SHORT OF RUNWAY 02, READY FOR DEPARTURE

관제탑에서 이륙허가를 받기 전 활주로 직전에서 대기하는 순간을 표현할 때 'HOLDING POINT'에 있다고 한다. 결국 'HOLD SHORT OF RUNWAY 02'는 '현재 런웨이 02번 들어서기 직전에 대기하고 있습니다'란 의미다. 여기에 주로 "READY FOR DEPARTURE"라고 말하곤 하는데, 말 그대로 이륙준비 다 됐으니 이륙허가 내어 달라고 관제탑에 말하는 프로세스다. 알다시피 공항은 매우 바쁜 공간이라서 내가 택싱하는 동안 수많은 다른 비행기들이 이착륙을 하는 곳이라 이를 정확히 지켜야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3. CLEARED FOR TAKE-OFF

파일럿에게 "READY FOR DEPARTURE"라고 이륙허가를 내어달라는 신호가 들어오면 관제탑에서는 다른 트래픽을 체크한 뒤 이륙을 허락할지 안 할지를 정하게 된다. 이때 최종적으로 관제탑에서 쓰는 말이 "CLEARED FOR TAKE-OFF"다. 이 말을 들으면 이제 이륙 전 모든 프로세스는 끝났다. 관제탑에서 이 말을 듣는 즉시 똑같이 복창하고 런웨이에 진입해서 스로틀(throttle)을 힘차게 밀고 이륙하면 된다. 물론 스피드를 올릴 때 각종 계기판을 다시 한번 체크하면서 어디에 이상이 없나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반대로 착륙허가는 "CLEARED TO LAND"라고 한다.



4. LINE UP AND WAIT

앞선 "CLEARED FOR TAKE-OFF"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로, "LINE UP AND WAIT"는 완전히 이륙허가를 내주는 게 아니라 런웨이에 들어서서 센터라인 가운데에 비행기 선을 맞춘 뒤 이륙허가를 기다리라는 의미다. 이렇게 한 뒤 "CLEARED FOR TAKE-OFF"를 내주게 되면 홀딩 포인트(HODING POINT)에서 런웨이까지 진입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앞선 비행기가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후에 이륙해야하는 등의 사정에서 주로 쓰인다. 공항은 매우 바쁜 곳이라 1~2분의 시간조차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5. AIRBORNE 02, REQUEST CROSSWIND/DOWNWIND DEPARTURE

이륙한 뒤 고도상승하면서 관제탑에 다음과 같이 말하면 '현재 02번 활주로 위에 있고, CROSSWIND 혹은 DOWNWIND 방향 운항을 허가바랍니다'란 뜻이다. 여기서 CROSSWIND와 DOWNWIND의 정확한 뜻은 런웨이를 기준으로 트래픽 패턴에 따른 방향을 가리키는 말인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우선은 넘어가도록 하자. 하지만 보통 처음 관제탑과 교신할 시 목적지를 말하도록 돼 있고, 또한 비행 전 비행계획서(Flight Plan)를 제출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미 다 관제탑에서도 해당 파일럿이 어느 쪽으로 갈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비상사태를 제외한 웬만한 상황에서는 보통 "~~에서 보고하라"는 식으로 대답을 주기 마련이다.



6. OVER ~~~ , ~~~ FT

하늘의 표지판 역활을 하는 것이 상공에 있는 웨이포인트다. 파일럿이 비행을 할 때는 아무데나 갈 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웨이포인트들을 지나면서 위치는 어떻게 되고 가는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를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 필자가 공부하는 필리핀에서는 MAGALANG, SAN FABIAN, ARINGAY 등의 생소한 웨이포인트들이 매우 많다. 이러한 웨이포인트를 지날 때는 그때마다 관제탑에 보고를 해야하는데, 이때 쓰는 문장이 바로 이것이다. 예컨대 현재 MAGALANG에 2000FT로 비행하고 있다면 "OVER MAGALANG, 2000FT"라고 말하면 된다.



7. CLOSE FLIGHT PLAN, THANK YOU AND GOOD DAY

모든 비행을 끝내고 램프 혹은 행거에 들어서면서 관제탑에 이 말을 하면 이제 오늘의 비행이 모두 완료된 것이다. 쉽게 말해 "제 비행이 완전히 끝났으니 이만 당신이 갖고 있는 비행명단에서 내려주세요."란 의미다. 매우 힘들고 지치는 비행훈련 중에서도 이 말을 할 때면 목소리가 절로 밝아진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관제탑에서도 "RPC3595(Call Sign), GOOD DAY"라고 대답해준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끝에 마지막 인사말로 "THANK YOU AND GOOD DAY"라고 꼭 영어를 하지 않고, 모국어로 해도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조종사의 경우엔 "감사합니다~"라고 해도 된다는 의미다. 뭔가 더 사람 냄새 나는 것 같아 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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