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대기중인 에어아시아 항공기들.

동남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베트남 기업 티엔 민 그룹(TMG)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 진출을 노렸지만 TMG가 단독으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항공사업 면허를 받으면서, 협력이 아니라 동남아 항공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베트남 하늘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티엔 민 그룹(TMG)이 정부로부터 항공사 설립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항공산업에 뛰어든다.

 

베트남항공과 비엣젯 등 기존 5개 업체들과 경쟁하게 되는 만큼 조종사 모시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TMG는 최근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티엔 민 항공’ 설립 허가를 받았다.

베트남 대표 여행사인 TMG는 ‘버팔로투어’의 모회사로, 새로 생기게 될 항공사는 중부 꽝남성 호이안을 기반으로 운항하게 된다.

쩐 쯔엉 끼엔 TMG회장은 “베트남은 항공산업 성장에 유리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라며 “항공시장도 성장하고 있고,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끼엔 회장은 2017년부터 동남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와 합작을 추진했지만, 2개월 전 최종 결렬됐다.

 

문제는 조종사 등 필수 인력의 부족이다.

베트남항공 소속 한 조종사는 “비엣젯, 뱀부항공 등 신생 항공사들로부터 끊임없이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을 정도로 조종사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며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사 부족 문제는 급성장하고 있는 비엣젯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에 따르면 비엣젯은 조종사들의 ‘28일, 100시간’ 근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승객들의 불만을 견뎌가며 항공편을 잇따라 취소하는 실정이다.

비엣젯은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조종사들의 비행시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일시적 문제라고 해명했지만, 근본적으로 충분한 조종사를 확보하지 않는 한 재발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5월 기준 뱀부항공의 정시 운항률이 95.2%로 베트남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말 운항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로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해 베트남항공과 비엣젯에서 대거 조종사들을 영입한 곳이다.

최대 항공사 베트남항공은 정시운항률 89.6%, 이 두 항공사에 낀 비엣젯은 82%를 기록했다.

 

긴 국토, 통일 후 발전을 멈춘 철도, 낙후된 도로 인프라 등으로 베트남 항공산업은 급성장하면서 조종사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교육시설 부족으로 연간 공급 조종사는 80~100명에 그치는 실정이다.

현재 1,200명의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항공만 해도 내년 당장 140명의 추가 조종사가 필요할 정도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기업인 FLC그룹의 자회사 뱀부항공은 중부 빈딘 지역에 10㏊ 규모의 항공훈련센터를 짓고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 등 연간 3,500여명의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